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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마크]송영길 “동갑에 상급자였던 당 대표? 文 대통령 불편해”
글쓴이 : 연구소 작성일 : 2018.08.09 11:24:41 조회 : 18,140

 

[밀착마크]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토론회가 열린 대전 MBC에 가장 먼저 도착한 후보는 송영길 의원이었다. 토론 1시간 전인 오전 9시쯤 분장을 받기 위해 의자에 앉자마자 송 의원은 보좌진이 건네준 토론 자료와 조간 기사를 훑었다. 뒤이어 이해찬 의원이 분장실에 들어섰다. 송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생하십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의원은 고개를 ‘끄덕’할 뿐 특별한 말이 없었다. 

  

이 의원이 10분도 안 돼 분장실을 떠난 반면 송 의원은 더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분장사에게 “가르마는 타지 말아주세요”라고 구체적으로 주문했고, 분장이 끝난 뒤엔 사진을 함께 찍자고 제안했다. 방송사 아나운서, 분장사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는 “엄지손가락으로 기호 1번을 표시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 본선 경쟁 후보 중 가장 젊은 후보라는 강점을 내세우는 후보다운 모습이었다. 

  

실제로 송 의원은 71세 김진표 의원, 66세 이해찬 의원에 맞서 자신의 나이(55세)를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변화’를 내세운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번 전당대회는 과거로 회귀냐,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올드보이들이 회귀하고 있다”고 최근 정치권의 동향을 언급하면서 김ㆍ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세대교체’를 앞세워 2년 만에 다시 당 대표에 도전한 송 의원을 이날 하루 동안 밀착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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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의원이 대전MBC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분장을 마친 뒤 아나운서 등과 사진을 찍는 모습. [송영길 의원실 제공]

 

Q : 당내에선 아직 ‘변화’보다는 ‘강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있다.

A : 강한 여당이 요구된다기보다 적폐 청산을 하는 과정에서 당ㆍ정ㆍ청이 잘 협력할 수 있는 당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강한 리더십이 아니라 문제를 풀어나가는 유능한 정치력이 필요한 것이다. 법을 통과시켜야 강한 리더십인 거지, 이전 당 대표처럼 야당 상대로 센 소리만 하는 게 강한 건 아니지 않은가.


Q : 정동영 의원이 민주평화당 대표가 됐다. 여당도 김ㆍ이 의원같은 강한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는데.

A : 왜 김ㆍ이 의원이 강한가. 오히려 내가 너무 강한 이미지가 있다는 지적이 있지 않았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습을 상상해봐도 내가 훨씬 더 에너지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한다.

  

Q : 4선 의원인데 ‘세대교체’를 들고나온 건 그만큼 민주당이 늙었다는 뜻인가.

A : 그래서 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거다. 이런 상태에서 나마저 당 대표가 되지 않으면 얼마나 더 당이 늙어지겠나. 그래서 과거로 회귀할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 갈림길이라고 말한 것이다. 이 갈림길에서 당을 젊게 만들어서 세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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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의원이 6일 팔에 차고 있던 팔찌. 문재인 대통령의 팬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라고 송 의원은 말했다. 윤성민 기자

 

인터뷰 중 송 의원의 팔목에 파란 고무 팔찌가 눈에 띄었다. ‘사람이 먼저다’, ‘We are the Moon Pa(우리가 문파다)’라고 적혀 있었다. 송 의원은 “현 정부의 북방경제에 대해 특강을 한 적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 한 팬이 줬다”고 설명했다. 

   

Q : 다른 두 후보와 달리 정통 친문은 아니지 않나.

A : 이 의원은 친문이 아니라 친노다. 문 대통령과 같은 나이(※이 의원은 52년 7월생, 문 대통령은 53년 1월생이다)인 데다가 총리 시절 대통령보다 상급자였다. 그리고 이 의원은 ‘친노의 좌장’이라고 불리는 분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심리적으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김 의원은 원래 친문이기 이전에 정세균 의원 계보다.

  

Q : 본인이 친문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A :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원장 중 한명이었고, 나는 단독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총괄했다. 누가 지근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모셨겠느냐. 나는 문 대통령뿐 아니라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과 선거 때 손발 맞춰서 같이 뛰었다. 다른 후보보다 청와대와 훨씬 더 소통이 잘 될 것이라고 본다.

  

Q :청와대에 쓴소리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A : 쓴소리라는 표현보다는 잘 소통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쓴소리는 언론에 대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소리를 하라는 뉘앙스가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언론이야 기사 쓰기 좋겠지만, 여당 대표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과 신뢰를 가지고 이견이 있으면 토론해야 한다고 본다.  

인터뷰 중 송 의원의 팔목에 파란 고무 팔찌가 눈에 띄었다. ‘사람이 먼저다’, ‘We are the Moon Pa(우리가 문파다)’라고 적혀 있었다. 송 의원은 “현 정부의 북방경제에 대해 특강을 한 적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 한 팬이 줬다”고 설명했다. 

   

Q : 다른 두 후보와 달리 정통 친문은 아니지 않나.

A : 이 의원은 친문이 아니라 친노다. 문 대통령과 같은 나이(※이 의원은 52년 7월생, 문 대통령은 53년 1월생이다)인 데다가 총리 시절 대통령보다 상급자였다. 그리고 이 의원은 ‘친노의 좌장’이라고 불리는 분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심리적으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김 의원은 원래 친문이기 이전에 정세균 의원 계보다.

  

Q : 본인이 친문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A : 김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원장 중 한명이었고, 나는 단독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총괄했다. 누가 지근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모셨겠느냐. 나는 문 대통령뿐 아니라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과 선거 때 손발 맞춰서 같이 뛰었다. 다른 후보보다 청와대와 훨씬 더 소통이 잘 될 것이라고 본다.

  

Q :청와대에 쓴소리할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A : 쓴소리라는 표현보다는 잘 소통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쓴소리는 언론에 대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소리를 하라는 뉘앙스가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언론이야 기사 쓰기 좋겠지만, 여당 대표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과 신뢰를 가지고 이견이 있으면 토론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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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6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을 방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이날 가장 큰 뉴스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검찰 출석이었다. 송 의원은 김 지사의 검찰 출석에 앞서 페이스북에 “존재하지 않는 호랑이를 만들어내는 정치특검의 오점을 남기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적어 김 지사를 엄호했다. 

  

Q : 후보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에 비해 김경수 경남지사에겐 관대하다는 비판이 있다.

A : 사안이 다르지 않으냐.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면 드루킹 사건은 김 지사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사건이고, 이 지사 사건은 개인 스캔들 문제다. 사안의 성격이 다르고, 오히려 내 입장은 균형이 있다고 본다. 그 질문은 김 의원(※김 의원은 이 지사에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사실상 탈당을 요구했다.)에게 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둘 다 어찌 됐건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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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양대노총 공무직노조와 만나 노동정책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오후 4시 송 의원은 양대 노총의 공무직 노조를 만났다. 한 노조원이 “정부 인사와 대화하기가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2년 백수로 있다가 다시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는 전화를 잘 받는다”고 답했다. 그는 또 청와대 청원 게시판 운영 방식처럼 1만명 당원의 요구가 있으면 당 대표나 의원이 책임 있는 답변을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노조원들에게 약속했다. ‘변화’와 더불어 ‘소통’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Q : 당내 의원들과 소통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지지 세력은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A : 저를 위해 뛰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서로 눈치를 보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못 하는 면이 있다.

  

Q : 대중 인지도도 낮다.

A : 우보호시(牛步虎視)의 자세로 하나하나 실력을 쌓아서 여기까지 천천히 꾸준히 왔다고 생각한다. 학생운동 하면서도 화려하게 스타플레이어 같은 사람은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이나 이정우 변호사 같은 사람이었다. 나는 그때에도 성명서는 직접 쓰고 궂은일은 직접 했다. 꾸준히 신뢰를 얻어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당 대표 출마를 계기로 처음으로 국민에게 저를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조금씩 바뀔 것이다.

갑에 상급자였던 당 대표? 文 대통령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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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토론을 마치고 나오다가 경비원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는 송영길 의원. 윤성민 기자

 

송 의원은 이날 오후 CBS 라디오 토론을 마친 뒤인 오후 8시쯤 신문 인터뷰가 있다며 다시 국회로 향했다. 차 안에서 김밥 한 줄과 바나나 우유로 저녁을 때웠다. 그는 “지금은 당 대표 후보 3명 중 2위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치고 나갈 거다. 선거는 마라톤과 같은 거니까”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 밀착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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