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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재]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덴마크를 먼저 찾은 까닭은?
글쓴이 : 연구소 작성일 : 2018.04.20 15:38:41 조회 : 17,555
송영길 위원장, 덴마크 총리 면담 
단절된 녹색성장동맹 복원과 북방경제 외연 확대 위해
▲덴마크 라스무센 총리 관저에서 22일(현지시간)11시~12시 한시간 동안 열린 총리와 한국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대표단과의 면담.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코펜하겐=에너지경제신문 북방경제연구소 안성규 소장] 지난 2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외곽의 총리 여름 공관.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부총리급)과 ‘자전거를 타는 총리’로 유명한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양 반갑게 악수했다.  

반가움엔 인천시가 2012년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에 나서면서 당시 시장이던 송 위원장과 덴마크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라스무센 의장(당시엔 전 총리)이 3번 쯤 만난 사이라는 인연만 담긴 것이 아니다. 이면에는 양국의 국가 전략적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녹색 성장 동맹의 복원’이다.‘녹색 성장 동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1년 덴마크에서 당시에도 현직이던 라스무센 총리와 합의한 ‘세계 최초’의 관계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때 녹색 성장은 사실상 사망 상태였다는 것이 송 위원장의 평가다. 

그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1일 라스무센 총리와 통화하면서 이 가치를 강조했고 녹색 동맹은 부활의 문을 열었다. 송 위원장은 "그런 의미에서 총리와의 만남은 단절된 녹색가치동맹을 복원하는 본격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총리는 "청정 에너지 전환과 관련돼 단절된 분야의 양국 협력을 재개하자"고 강조하며 그 일환으로 오는 5월 말뫼에서 열리는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성장 2030)회의에 회원국인 한국의 문 대통령도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평창 상징물과 함께 한 커트. (사진=에너지경제신문)

다음으로 덴마크가 북방 지원군이 되어 줄 것에 대한 기대다. 송 위원장은 "덴마크는 러시아와 함께 북극권을 장악하는 양대 축"이라며 "북극 문제에 덴마크의 영향력이 커서 북극 항로나 북극 자원 개발 등 북방경제와 관련이 밀접하다"고 말했다. 

일본을 움직이는 문제도 있다. 북방경제협력의 중요 사업인 동북아 수퍼그리드와 관련한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몽고 가운데 일본의 움직임이 가장 모호하다. 국내 전기 회사 구조, 중러 관계 때문에 국가적 의욕이 낮다. 이는 수퍼그리드 구현의 큰 장애다. 

라스무센 총리는 "동북아 수퍼그리드 문제를 잘 알고 공감한다"며 사실상 일본을 겨냥해 ‘한국이 추진하는 사업을 설명하고 홍보를 해달라’는 우리측 부탁을 흔쾌하게 수락했다. 덴마크는 또 스웨덴, 노르웨이 등과 수퍼그리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기술적 지원도 받을 여지가 크다.  

녹색가치동맹 부활, 북방경제 외연 확대를 위해 송 위원장의 방문단은 총리의 빡빡한 일정을 감안하고 조정해 덴마크를 찾았고, 면담은 예정 30분을 두배 넘는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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