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장(부총리급)은 북방경제의 가능성 대해 한마디로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북방 국가들은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 탓에 미개척지와 경제 미활성화 지역이 많다.
때문에 성장 동력의 상실로 저성장 기조에 빠진 우리나라 기업들에는 ‘기회의 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국내 기업들은 투르크메니스탄 등지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는 등 북방 국가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송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수장으로서 최일선에서 우리 기업들의 북방 진출을 지원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그가 이끄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앞으로 우리 경제의 신 성장동력이 될 북방 경제영토 확장을 위해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송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출범의 의미와 향후 활동 계획은.
북방경제를 전담하는 최초의 대통령 직속 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허울 좋은 말만 남기고 실천과 성과가 없었던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과는 달리 문재인 정부에서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북방경제’를 통한 ‘한반도 신(新)경제지도’ 실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최근 한·러 지방협력포럼, 제1차 한·러 북극협의회 등 양국 간 경제교류가 본격화되고 있는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블루오션’이다. 예로부터 비단길, 인도양과 대서양 등 항로개척, 신대륙 발견 등 가장 먼저 길을 찾아내고 개척한 국가와 개인이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잡아 왔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경제적 미개척지다. 거기에 푸틴 대통령 등 러시아의 개발 의지도 강하고, 우리와는 지리적·역사적으로 밀접하다. 한·러 양국이 북방지역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우리 경제의 신 성장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과 러시아 경제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하셨는데, 현실적 걸림돌은 무엇인가.
한국이 전담부처까지 만들면서 러시아와 본격적인 경제협력에 착수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양국이 처음 가보는 길인만큼 어떤 걸림돌이 있을지 다 알 수 없다. 그만큼 철저한 전략과 실행계획이 선행되어야 한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이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 한국과 러시아가 추진할 수 있는 경제협력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방식으로 추진해야 하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한·러 간 ‘9개의 다리(9 Bridges 전략)’를 놓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신 북방정책을 발표했다. ‘9개의 다리’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업 등의 분야에서의 동시다발적인 협력을 말한다. 북방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적극적인 의지와 실행방식이 ‘9개의 다리’에 다 담겨 있다. 9개 분야를 우선적으로 추진한 후 협력분야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