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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중국이 홀대? 하루아침에 100% 만족하겠나"
글쓴이 : 연구소 작성일 : 2018.04.20 14:42:08 조회 : 17,193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영길 (민주당 의원)

- 한중 정상회담 연내 성사, 의미 크다
- '사드' 언급 없이··중국측 배려 상당해
- 기자 폭행 사건, 中 공안 수사착수
- 한국 홀대? 단번에 100% 만족 어려워
- 朴정권 외교실책 심각··회복과정 주목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 중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데려갔고 어제는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한반도 전쟁불가 원칙’을 확인했고요. 한중 FTA 서비스 분야의 투자 협상 재개도 합의를 했죠. 이런 성과가 있었습니다만, 예우와 경호를 놓고 잡음도 들립니다. 문 대통령의 국빈 중국 방문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현지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연결이 됐습니다. 송 의원님, 안녕하세요. 

◆ 송영길> 안녕하십니까, 송영길입니다. 

◇ 김현정> 어제 정상회담 결과부터 좀 볼까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송영길> 여러 가지 긴장했는데 너무 잘되었습니다. 보도가 되었지만 사드 문제는 시 주석이 '사드'라는 표현도 안 하고 한마디만 하고 넘어갔고요. 

◇ 김현정> 사드에 대해서 뭐라고 했어요?

◆ 송영길> ‘잘 알아서 처리 잘해 주기를 바란다’

◇ 김현정> 알아서 잘 처리해 주기 바란다. 

◆ 송영길> 그렇죠. ‘사드’라는 표현도 안 쓰고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표현했고요. 

◇ 김현정> 사드라는 말 자체를 언급 안 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거예요? 

◆ 송영길> 그렇죠, 그렇죠. 그렇게 배려를 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우리를 배려한 거다?

◆ 송영길> 서로 간에 불편한 것들을 두고 구동존이(求同存異,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통점을 추구)의 자세를 보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3불 이야기(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비추진)가 우리 국내에서 논란이 됐습니다만. 3불 이야기도 한마디도 안 나오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그런 것들을 보면, 생각보다 더 만족할 만한 성과라는 말씀이세요. 최대 성과로는 어떤 걸 꼽으세요?

◆ 송영길> 최대 성과는 양 지도자들 핫라인을 설치하고 신뢰관계를 회복했다는 것이고. 두 분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한중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거죠. 제가 환영행사 때 제 옆에 앉아 있던 중국의 사업하시는 기업인분들이 울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왜요? 

◆ 송영길> 대통령님께 너무 감사하다고요. 자기들은 하루하루 피 말리는 시간을 지금 견디고 있는데, 대통령께서 이렇게 연내에 정상회담을 성공시켜서 와주신 것 자체가요. 조선족 동포 말고도 우리 한국인만 한 80만이 중국 영토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생업을 하고 계시는데,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런데 대통령께서 오셔가지고 이렇게 해 주니까 모든 게 풀리는 거죠. 여기 중국이라는 사회는 시 주석이 직접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 대통령과 만난 사진 하나 자체가 모든 사업을 하는 데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중국의 특성을 아는 분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아실 거예요. 시 주석이 한 번 만났다, 사진 찍었다, 악수했다는 것만으로도 사업이 힘을 받을 정도.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번 것이 굉장히 큰 힘이 됐다? 

◆ 송영길> 모든 협조 관계가 달라진다는 거죠. 

◇ 김현정> 한반도 전쟁불가를 서로 확인했다는 것도 사실은 안보적인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는 거죠? 

◆ 송영길> 그렇습니다. 지금 여러 가지로 틸러슨, 트럼프의 메시지가 서로 혼동스럽고 이럴 때,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확고하게 한반도 전쟁 불가 원칙을 지켜오셨고, 그것을 또 시 주석도 전폭적으로 의견을 같이 해 주었습니다. 이것이 동북아 평화에 큰 기여를 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시진핑 주석이 평창올림픽에 대해서는 ‘평창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이런 말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 송영길>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된다, 참여가 아주 의미 있다’ 이런 공감을 해 주셨고요. 본인이 참석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그때 상황을 잘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제는 평창에 직접 방문해 달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검토하겠다’ 이렇게 답했다면서요. 지난번에는 내가 가든지 아니면 고위 관료를 보내겠다, 이 정도까지 말했었잖아요. 그러면 현지에서는 분위기를 어떻게 보세요? 올 가능성도 있습니까? 

◆ 송영길> 모든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고요. 어찌됐건 저는 공교롭게 올림픽이 다음에 북경에서 또 2022년 동계올림픽이 있고. 2020년은 동경에서 하계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한중일 3국이 올림픽으로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들으시는 분들 중에 ‘시진핑 주석이 평창올림픽에 오고 안 오고가 뭐가 그렇게 중요해?’ 의문을 가지실지 모르겠지만. 조금 전에 송 의원님께서 말씀하셨죠. 사진 한 장만 같이 찍어도 이게 대단한 것이 될 정도로 시진핑 주석의 위상이 중국에서 상당하기 때문에 올림픽에 참여하는 것, 와서 방문하는 것이 그만큼 큰 의미를 갖습니다. 따라서 계속해서 우리 측에서 요청을 하고 있는 건데 어제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 답변을 한 거죠. 

◆ 송영길> 특히 19차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로 시진핑 주석의 위상이 훨씬 더 강화됐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의 영향력이 매우 커진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성과들이 있는 반면에 좀 잡음도 있었어요. 잘 아시다시피 기자 폭행사건. 지금 많은 청취자들이 이건 어떻게 된 거냐 많이들 궁금해하십니다. 일단 사실관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송 의원님? 

◆ 송영길> 글쎄 저는 다른 일정을 소화하느라고 거기 현장을 못 갔었는데 현장이 너무 비좁았다고 그래요. 

◇ 김현정> 그 현장이. 

◆ 송영길> 비도 왔고. 중국과 한국은 인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거기는 공안이나 이런 경호하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그게 부당하든 어떻든 간에 현장이 통제가 되는데. 우리는 문화가 다르잖아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걸 몸으로 제지하는 정도에서 그쳤어야지 그거를 폭행을 하고 누워 있는 걸 발길질하고 이래서는 아주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력히 항의를 해서 수사요청을 해서 조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 측에서는 강력히 항의를 했고 왕이 외교부장한테 직접 항의를 한 거죠, 강경화 장관이? 

◆ 송영길> 네, 각 채널을 통해서 했을 것입니다. 

◇ 김현정> 각 채널을 통해서 확인했고, 책임자 엄중처벌해 달라까지 요구를 한 상태. 중국의 반응도 나왔습니까? 

◆ 송영길> 중국에서 엄중히 이것을 생각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요. 국빈방문 중인 국가의 기자인데 백 번 양보해서 설사 그 기자가 그어놓은 선을 넘었다손 치더라도, 그것을 가지고 입원을 해야 될 정도로 발길질을 하고 집단폭행을 했다는 것은 어떻게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거는 국빈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기자는 차치하고 국빈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는 생각을 국민들이 하다 보니까 이 부분이 굉장히 꺼림칙한 거거든요. 

◆ 송영길> 네, 아무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가 엄중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또 하나 질문이 들어오는 것은 우리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인 예우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여러 지적들이 지금 국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처럼 황제 대우를 해 주기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국빈이라고 초대를 했는데, 공항에는 차관이 아니라 차관보급에 해당하는 외교부 부장조리가 나오고. 도착한 후에는 세 끼 식사를 할 동안 중국 인사를 한 명도 못 만나고 우리끼리 먹어야 하는 상황. 글쎄요. 물론 중국이 난징대학살 기념기간이라는 것을 감안해야 되죠.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 심했던 거 아닌가, 어떻게 보세요? 

◆ 송영길> 쿵쉬안유 차관보급이 왔는데요. 쿵쉬안유를 제가 연초에 만나서 같이 술도 한잔 하고 대화를 나눠봤습니다만, 이분이 중요한 분입니다. 이 분이 사실상 우다웨이 차관보, 부부장 역할을 하고 있고. 6자회담 수석대표이고 특히 우리 조선족 출신입니다. 조선족 출신으로 최고위급에 오른 뛰어난 분인데. 이번 문제, 14일 합의를 푸는 주요 일을 했기 때문에 이분을 보낸게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게 다 마음에 맞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시기도 저희가 빨리 하자고 요청했던 거고, 중국은 80주년 난징대학살 기념식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더 가지려고 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저희가 요청한 게 있는 거죠. 그리고 왜 그랬냐? 올해가 가기 전에 이게 한중수교 25주년인데, 박근혜 정권의 외교적인 실책으로 25주년 기념식 한번 치르지 못하고 한중관계가 썰렁하게 넘어갈 뻔했잖아요. 지금 연내에 이거를 풀기 위한 대통령님의 충심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한중관계의 경제활동 자체를 풀어주는 것이 너무나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중국 측에서는 ‘이 난징대학살 80주년이 굉장히 큰 행사기 때문에 이것 끝나고 하자, 내년에 하자.’ 이런 요청을 했었던 거군요? 

◆ 송영길> 자세한 건 청와대가 말해야 할 것이고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뭔가 시간조정에서 우리 측 요청이 반영이 돼서 이 날짜가 잡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는 올해를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던 거고. 

◆ 송영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상황에서 사실은 굉장히 그쪽이 행사가 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에 우리가 국빈이 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은 해야 된다고 보시는 거에요. 그러니까 서운하다기보다는 상황이 조금 이해되는 거라고 보세요? 

◆ 송영길> 우리가 모든 게 다 만족스러운 게 어디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저희가 사드로 1년 2개월이 넘게 이렇게 썰렁한 데서 하루아침에 모든 게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것 자체도 충정을 저는 이해해 줄 필요가 있고, 하나씩 바꿔나갈 수 있는 중요한 기틀을 만들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청취자 의견도 여러 가지 의견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남은 일정이 있지 않습니까? 이틀이나 남아 있습니다. 이 이틀의 기간 동안 중국이 우리 국민들의 서운한 감정도 좀 이해하고 우리 국빈에 대한 예우를 좀 더 진정성 있게 해 줬으면 좋겠다, 이 말씀은 제가 전하고 싶고요. 앞으로 남은 일정 어떤 것들을 우리가 좀 지켜봐야 될까요? 관심 있는 포인트들?

◆ 송영길> 오늘은 전인대(전국인민대회) 상임위원장, 우리 나라로 치면 국회의장이죠. 장더장을 만나러 갑니다. 북경대에서 오늘 특강이 있으시고요. 북경대에서 특강 마치고 장더장 상임위원장을 면담을 하고 나서, 다시 충칭으로 가게 됩니다. 

◇ 김현정> 충칭. 

◆ 송영길> 충칭은 아시다시피 현대차가 연간 30만 대 규모의 공장을 현재 운영하고 있고, 서부대개발의 중심지이고, 우리 임시정부가 있던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천민얼 당서기가 차세대 지도자로 거론되는 분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오늘 일정, 남은 일정 좋은 성과 내고 돌아오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송영길> 한 말씀만 더 참고로 말씀드리면, 많은 기업들이 같이 왔는데. 현대자동차 회장, 아모레퍼시픽이나 이런 대기업 회장뿐 아니라 기업인들을 제가 쭉 만나봤는데. 너무너무 다들 잘됐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고생했다, 100% 만족할 수 없고 여러 가지로 말 못할 일도 있지만. 여러 가지로 저는 대통령 내외분께서 너무 잘해 주셔가지고 정말 좋은 전기를 마련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100% 만족이란 없다’는 말을 오늘 몇 번 하셨는지 몰라요, 송 의원님. (웃음) 우리 지금 대통령이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는 것들은 사실 절절이 느껴집니다. 

◆ 송영길> 마음이 아파요, 정말. 이렇게 이걸 잘못 꿰어놓은 걸 회복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고생을 하시는구나 하고 제 마음이 아파서요. (웃음)

◇ 김현정> 그러니까요. 우리는 지금 최선을 다해서 풀려고 하는데 중국 측에서 계속 이런 잡음들을 만들어내니까 또 그게 속이 상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알겠습니다. 여기가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송영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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