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37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0길 12 305호 (여의도동 대산빌딩)
전화번호 02-761-5205 팩스번호 02-761-5207 대표이메일 peacechef@naver.com
Copyright ⓒ 2018 (사)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 All right reserved.
|
회원칼럼
2부 통일이 부담스럽다는 청년들... 그들을 비난하는 기성세대에게 | |||
| |||
박현섭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 회원 소확행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줄임말로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쉽게 비난합니다. 약해빠졌다, 의욕이 없다, 노력을 하지 않는다, 남 탓만 한다. 네, 확실히 요새 청년들은 약하고, 의욕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게 됐을까요? 강하고, 의욕에 넘쳐서 무언가를 해보려고 하면, <시키는 거나 잘 해, 공부나 해>라고 딴죽을 걸던 기성세대 때문이 아닐까요? 성공을 꿈꾸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청년들은 <지금은 힘들어도, 내 말만 잘 들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부모와 선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습니다. 그렇게 성인이 되었는데 행복은 없었습니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기만해왔습니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에게 신뢰를 잃었습니다. 최근 한반도에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만 청년들은 여전히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합니다. 이에 대해 기성세대는 놀라움과 당혹감을 보이며, 또 다시 <요새 것들은> 기술을 시전합니다. 통일이 되면 당분간 통일 비용에 대한 부담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년, 30년 뒤에는 넓은 영토와 많은 인구를 갖춘 국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증거 있나요? 지금 참고 견디면, 나중에 반드시 좋아진다는 증거를 보여준 것이 있습니까? 중고등학교 시절을 참고 견뎌서 대학에 가면 좋은 시절이 올 거라던 그 말. 어른들 말씀 잘 들으면 훌륭한 어른이 되어서 살 수 있다는 그 말들. 청년들은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지금 기성세대는 뱉은 말들에 책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청년들에게 또 다시 <지금 참고 견디면, 나중에 더 좋은 시기가 온다>라고 합니다. 청년들이 바라보는 기성세대는 그저 양치기 소년일 뿐입니다. 소확행을 중요시하는 청년들은 한반도의 통일이 <나에게> 어떤 이득이 되는지 알고 싶어합니다. 거창한 민족주의나 동아시아의 강국이 될 대한민국에 큰 관심 없습니다. 이기적인가요? 근시안적인가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우리가 그렇게 키워온 것을. 그들도 엄연히 사회 구성원이고 성인입니다. 그들에게도 투표권이 있고, 그들도 사회에 참여하여 의사 표현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사고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의 사고를 하려는 청년들에게 또 다시 <참고 기다리라>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굴기, 동북아시아의 강자,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런 거창한 문구가 아니라, 소소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작은 혜택을 청년들에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참고 기다리라할 것이 아니라, 당장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손에 쥐어줘야 합니다. 왜 그걸 이해 못하냐고 청년들을 나무라는 대신, 왜 그걸 이해시키지 못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합니다. 미국이 세계 평화를 위해 한번도를 희생시키겠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국인은 없을 겁니다. 당장 나의 생존이 보장되어야 평화도 있고 번영도 있는 것이죠. 지금 청년들이 느끼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청년들이 개성공단에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유라시아 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여행을 갈 수 있을까요? 새롭게 열리는 북한 시장을 대상으로 창업을 할 수 있을까요? 거대 자본없이 압록강과 두만강을 젊은 두 다리로 건너, 보따리상으로 시작해 대무역가의 꿈을 키울 수 있을까요? 아직 인생 설계가 낯선 우리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관식 답안이 아니라 객관식 답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기성 세대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영역을 자신들만의 주관식 답변으로 채워나가겠죠. 지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가르침을 줄 꼰대가 아니라,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멘토입니다. 그들의 눈으로 통일을 바라보고, 그들의 눈으로 통일을 걱정하며, 그들의 눈으로 통일을 환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
| |||
추천 0
|
|||
■ 댓글목록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 우리가 기대했던 진보는 어디에 있는가 |
다음글 | 통일이 부담스럽다는 청년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