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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구직자들에게
글쓴이 : 최고관리자 작성일 : 2018.04.18 15:14:32 조회 : 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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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섭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 회원

 



점점 더 많은 청년들이 해외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그에 맞춰 점점 더 많은 에이전트들이 해외취업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해외취업이라는 단어에는 늘 취업사기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정부 정책조차 숫자 늘리기에만 맞춰 추진되어 온 까닭에 일자리의 질 문제는 누구도 고민하지 않았다.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꼭 기억해야 하는 사실이 있다. 해외취업이나 국내취업이나 <취업은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군가 혹은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그 누구도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주지 않는다. <나만 믿으면, 혹은 우리 프로그램에 참가만 하면 취업을 보장해준다>는 이야기에 속지 말자. 그래, 그들이 취업을 보장해 줄 수는 있겠다. 하지만 여러분이 원하는 취업자리를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몇 해 전, 저자의 회사는 국가의 해외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준비를 했지만 좌절하고 말았다. 당시 중국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던 e-commerce 관련 산업이었고, 중국의 쟁쟁한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하고자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였다. 첫 시도였으니 우리의 준비가 부족했을거라 자위했지만, 다음을 위해서 우리의 사업이 선정되지 못한 이유를 알아봤다. 어이없게도 취업처를 확정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가 사업을 진행하려면 구직자들을 6개월 간 교육 시킨 후 취업 시킬 정확한 취업처와 급여를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반문했다.


6개월 뒤 어떤 일자리가 생길지 어떻게 예측이 가능한가? 또 이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지 알고 연봉을 미리 확정할 수 있겠는가? (해외취업의 연봉은 철저히 협상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에게 돌아온 대답은 <다른 업체는 다 제시한다>는 것이었다. 또 다시 반문했다.

 

그 업체들이 제시한 취업처에, 제시한 연봉으로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얻고 있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


대답이 없다. 거기에는 관심이 없었나 보다. 그저 요식행위대로 형식만 갖추기를 원할 뿐, 실제로 취업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 더구나 향후 중국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우리의 프로젝트가 거절되고 어떤 업체가 선정되었나 보았더니, 맙소사~ 호텔관리, 자동차 제조업, (밑도 끝도 없는) 중간 관리자 과정 세 가지였다. 그리고 그 업체들은 중국 본사를 통해 꾸준히 나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 애들 취업 좀 시켜 달라>


또 한 가지. 기관들과 업체들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자. 저 업체들이 나를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어느 업체에 취업을 시킬 수 있을 만큼 준비되어 있는가? 사정사정해서 받아 달라고 해야 할 상황인가? 아무 노력없이 내 인생을 타인에게 맡겨 버리고, 그 인생이 윤택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은가? <노력해도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사회>의 모습을 너무 오래 보고, 겪어 온 좌절한 청년들은 스스로 뿐 아니라 타인의 노력마저 노오력이라 비웃을 뿐이다. 해외 취업이라는,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음에도, 관심만 가질 뿐 선뜻 시도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현실을 인정하자. 노력한다고 그 만큼의 보상이 따른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 보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지 않은가? 조금 더 슬프게, 조금 더 현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노력 뿐인데, 그 마저도 포기하면 너무 무기력하지 않겠는가? 꼰대 같은 소리라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노력하자.

노력의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다. 고영성 작가와 신영준 박사의 공저 <완벽한 공부법>에 나온 예시를 들어보자. 비단 공부 뿐 아니라 취업 준비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시력표.png

 

위의 시력표를 보자. 여러분이 사물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본인의 시력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리고 본인의 시력에 맞게 안경이나 렌즈를 맞추고, 적절한 안구 운동을 하고, 시력에 나쁜 습관을 버리고, 최후의 수단으로 라식이나 라섹 수술도 고려해 볼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볼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여러분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시력표를 외워버리고 있다. 글자는 보이지 않지만, 검사자가 가리키는 위치의 숫자를 모두 외우고 있기에 여러분의 시력은 2.0이 나온다. 만족스러운가?

많은 비판을 받지만, 토익만큼 훌륭한 시험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일상 생활 및 업무에 꼭 필요한 표현들을 상황에 맞게 잘 구성해 놓은 그야말로 실전형 시험이다. 여러분의 토익 점수가 낮다면, 스스로가 어떤 상황에 대한 대처나 표현이 부족한가를 깨닫고 그 부족함을 채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분은 어떤 노력을 하는가? 토익의 패턴과 유형을 외워버린다. 그렇게 토익 점수를 900, 950점 맞지만, 여러분의 영어 실력은 여전히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마치 2.0의 시력으로 아무 것도 못 보는 것처럼.

해외 취업에 성공하는 방법, 그런 것은 없다. 가고 싶은 국가, 기업, 하고 싶은 분야가 다른데 <정답>이라 할 것이 있을까? 방법이 같다 해도 각자의 역량, 경험, 배경이 다르니 똑같이 준비해도 똑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결국 여러분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분 외에 아무도 모른다. 멘토들이나 선배들도 조언을 해 줄 뿐, 결정을 해주고 책임져 줄 수 없다.

단 한 가지 성공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명확한 목표를 세워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라>. 여러분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 뻔하디 뻔한, 하나마나 한 이야기라는 것을 안다. 아마 이런 반문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걸 몰라서 안 하는 줄 아나?> 그런 청년들에게 되묻고 싶다. <알면서 왜 안 하는데?> 많은 전문가나 TV 프로그램에서 인문학과 고전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지만, 크게 변하지 않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취업 성공의 고전은 <명확한 목표를 세워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라>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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