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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문 대통령 기고문이 '광주'에서 시작하는 까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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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FAZ 기고문] 광주 → 촛불 → 3.1 운동 넘나들며 '평범함의 위대함' 강조
취임 2주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언론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이하 FAZ) 출판부가 5월 말께 출간하는 '새로운 세계질서'(가제)라는 기고문집(2019년도)에 글을 기고했다. FAZ 출판부는 약 5년에 한번씩 전 세계 주요 정상과 재계·종교계 지도자들로부터 글을 받아 기고문집을 발간해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기고문은 한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도시 '광주'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힘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광주와 함께 3.1운동과 촛불혁명 등이 기고문에 주요하게 언급된 이유기도 하다. 기고문의 제목도 '평범함의 위대함'(The Greatness of the Ordinary)이다. 이러한 '평범함의 위대함'은 "남북의 문제는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라는 인식으로 나아간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한 평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기고문은 정부 출범 2주년 즈음 대통령의 국정 전반에 대한 생각을 아우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광주, 두 개의 자각과 한 개의 의무
먼저 기고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처절한 죽음"으로 막을 내린 광주의 비극은 "두 개의 자각과 한 개의 의무를 남겼다"라고 평가했다. "두 개의 자각"이란, "국가폭력에 맞선 사람들이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라는 것과 "국가의 폭력 앞에서도 시민들은 엄청난 자제력으로 질서를 유지했다"라는 것이다. 특히 후자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항쟁의 기간 동안 단 한 차례의 약탈이나 절도가 없었다는 것은 이후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자부심이며 동시에 행동지침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도덕적 행동이야말로 부정한 권력에 대항해 평범한 사람들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동이라는 것을 한국인들은 알고 있다"라며 "도덕적 승리는 느려 보이지만 진실로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개의 의무"란,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광주에 가해진 국가폭력을 폭로하고 감춰진 진실을 밝히는 것이 곧 한국의 민주화운동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촛불혁명, 그리고 광주형 일자리
'평범함의 위대함'의 또다른 사례는 '2017년 촛불혁명'이었고, 그 촛불혁명은 '1980년 광주의 부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단 한 번의 폭력사건 없이 한국의 국민들은 2017년 3월 헌법적 가치를 위반한 권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라며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라고 평가했다. "1980년 광주가 2017년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한국 정부는 촛불혁명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다"라며 "저는 한시도 '정의로운 나라, 공정한 나라'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잊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일부에서 나오는 '문재인 정부가 촛불혁명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행복할 때 한 나라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가능하다"라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강조했다. 그는 "포용국가는 사회경제체제를 포용과 공정, 혁신의 체제로 바꾸는 대실험이다"라며 "(이) 대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대타협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사회적 대타협'의 사례로 '광주형 일자리'를 들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들은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광주정신'이 이뤄낸 결과라고 여기고 있다"라며 "민주화의 성지 광주가 사회적 대타협의 모범을 만들었고, 경제민주주의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라며 "산업구조의 빠른 변화 속에서 노동자와 사용자, 지역이 어떻게 상생할 수 있을지 보여주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1980년 5월의 광주가 민주주의의 촛불이 되었듯,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적 타협으로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보여주었고, 포용국가의 노둣돌이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3.1 독립운동, 그리고 민주주의 100년 전에 일어났던 3.1 독립운동도 '평범함의 위대함'을 일깨운 사례였다. 202만 명이 참가한 독립항쟁에 나무꾼, 기생, 시각장애인, 광부, 머슴, 무명의 사람들이 앞장섰다는 점에서 그렇다. 문재인 대통령은 3.1 독립운동이 중요한 이유로 "이 운동을 통해 시민의식이 싹텄다는 것"과 "마음을 합하는 것처럼 큰 힘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나아갔다는 것"을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주권, 자유와 평등 등을 향한 열망이 생겨났고, 민주공화국을 지향한 임시정부를 수립했고, 식민지와 분단을 넘어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향해 전진해왔다는 것이다. "그 역사의 물결을 만든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라는 게 문 대통령 기고문에 흐르는 일관된 생각이다. 문 대통령은 "저는 민주주의가 제도나 국가운영의 도구가 아니라 내재적 가치라고 생각한다"라며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목소리를 냄으로써, 국민으로서의 권리,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찾을 수 있다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존중되고 보완되며 확장되고 있다"라며 "제도적이고 형식적인 완성을 넘어 개인의 삶에서 일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민주주의로 실천되고 있다"라고 '한국의 현재'를 짚었다. 문 대통령은 이를 "평범함이 힘이고, 평범함이 쌓여 이룬 발전"이라고 표현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란 말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 문재인 대통령의 기고문은 광주의 비극에서 시작해 촛불혁명과 3.1독립운동을 거쳐 '분단과 평화의 문제'에 다다랐다. "영웅담에는 항상 스스로의 운명을 빼앗긴 평범한 사람들의 비극이 감춰져 있다"라고 날카롭게 통찰한 대통령은 "분단은 개인의 삶과 생각을 반목으로 길들였다"라며 "분단은 기득권을 지키는 방법으로, 정치적 반대자를 매장하는 방법으로, 특권과 반칙을 허용하는 방법으로 이용됐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평범한 사람들은 분단이라는 '난세' 동안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다"라며 "사상과 표현, 양심의 자유를 억압받았고, 자기검열을 당연시했고, 부조리에 익숙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오래되고 모순된 상황을 바꿔보고자 하는 열망은 한국인들이 촛불을 들은 이유 중 하나였다"라며 "민주주의를 지켜냄으로써 평화를 불러오고자 했다, 촛불이 평화로 가는 길을 밝히지 않았다면 한국은 아직도 평화를 향해 한 걸음도 내딛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의 영웅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집단적 힘이었다"라며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동양의 옛말은 '평범한 힘이 난세를 극복한다'는 말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평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전역에 걸쳐 오랜 시간 고착된 냉전적 갈등과 분열, 다툼의 체제가 근본적으로 해체되어 평화와 공존, 협력과 번영의 신질서로 대체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이것을 '신한반도체제'라고 이름붙였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제가 안타깝게 생각했던 일은 한국의 국민들이 휴전선 그 너머를 더 이상 상상하지 않는 것이었다"라며 "평범한 사람들의 상상력이 넓어진다는 것은 곧 이념에서 해방된다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상상력도, 삶의 영역도, 생각의 범위도 훨씬 더 넓어져서 그동안 아프게 감내해야 했던 분단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남북의 문제는 이념과 정치로 악용되어서는 안되며, 평범한 국민의 생명과 생존의 문제로 확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며 "사람이 오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병충해가 발생하고 산불이 일어난다, 보이지 않는 바다 위의 경계는 조업권을 위협하거나 예상치 못한 국경의 침범으로 어민들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바로 항구적 평화"라며 "정치적이고 외교적인 평화를 넘어 평범한 사람들이 삶을 위한 평화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평범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행동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라며 "이러한 힘은 마지막 남은 '냉전체계'를 무너뜨리고, 신한반도체제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돼 "수동적인 냉전질서를 능동적인 평화질서로 전환"시키는 것이 '신한반도체제'라는 것이다. 정의와 공정, '평범함의 위대함'의 조건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평범함이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자유와 평등 못지않게 정의와 공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라며 "'착한 것을 권하고, 악한 것을 벌한다'(권선징악)는 평범한 진리가 정의와 공정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한경쟁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지만, 정의와 공정이 더 보편화된 질서가 되어야 한다"라며 "정의와 공정 속에서만 평범한 사람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와 공정으로 세계는 성장의 열매를 골고루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모두에게 권한이 주어지고 의무가 싹트며 책임이 생길 것이다"라며 "결국 우리는 세계를 지키고 서로의 것을 나누면서, 평화의 방법으로 세계를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오마이뉴스(http://omn.kr/1j6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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